[경향신문]
정부가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기간에 백신을 맞고 일주일 이내에 숨진 만 65세 이상 노인이 약 1500명가량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이들이 사망한 이유는 독감 예방접종과 무관하며 시간상 선후 관계로 인해 예방접종과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수치를 밝힌 뒤 “예방접종과의 인과성과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한 뒤 사망했다는 통계가 그 정도”라며 “예방접종하고 관련이 없는 사망자의 숫자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이 수치를 토대로 올해 예방접종 이후 사망한 노인의 비율이 예년보다 늘어났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13년 65∼74세 인구 10만명당 11.3명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75세 이상은 10만명당 23.2명으로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자료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한 수치는 질병청이 통계청 자료 등을 취합해 계산한 것이다.
질병청은 이날 전문가 위원회에서 사망자 26명의 부검 및 역학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 없이 계속 실시할 방침이다.
정 청장은 “국내에서 매년 3000여명이 독감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며 “독감도 코로나19에 못지않게 굉장히 위중한 감염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게 필요하다”며 “올해 독감 유행 수준은 아직 예년보다 낮은 상태이고 유행 시기가 조금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시간, 또 추운 날씨에 밖에서 접종을 기다리면 심혈관·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접종 초기에 많은 분이 몰리지 않게끔 시간을 갖고 건강 상태가 좋을 때, 기온이 오른 따뜻한 시간대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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