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ssue

대전서 독감백신 맞은 80대 男 5시간 만에 숨져

by Pink_Zemma 2020. 10. 21.


고창서도 70대 여성 접종 다음날 사망
하루 2건 잇따라 발생… 불안감 더 커져
방역당국, 사인 규명 역학조사 들어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한 고등학생이 사망한 사례에 이어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독감 백신을 맞느냐 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한 고등학생이 사망한 사례에 이어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독감 백신을 맞느냐 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뉴스1인천 고교생에 이어 전북 고창과 대전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70대와 80대 노인이 잇달아 숨졌다. 세 사람의 사망 원인과 독감 백신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상온 노출 사고에 이은 사망이라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대전시와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전 서구에 사는 A(82)씨가 이날 오전 10시쯤 동네 의원에서 독감 백신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온 뒤 5시간 만에 숨졌다. 오후 2시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한 가족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1시간가량 지나 숨을 거뒀다. A씨가 맞은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 나타났다.

대전시 관계자는 “(A씨 사망 원인이) 독감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이 의료 기록 등을 검토하게 된다”며 “최종적으로는 질병관리청에서 위원회를 열어 판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7시쯤 고창군 상하면에서 홀로 사는 B(78·여)씨가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어제 오후 5시쯤 통화에서 오늘 고혈압약을 처방받으러 면내 병원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며 “아침 7시쯤 (B씨의) 집을 찾아가 보니 방안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전날 오전 9시쯤 상하면 한 의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B씨가 맞은 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돼 논란이 된 백신과 다른 종류다.

B씨는 생전에 혈압약을 복용했고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았지만 백신 접종 때까지 이상 증세는 없었다고 한다. B씨가 방문했던 의원에서 최근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주민은 모두 99명으로 파악됐다. 고창군 보건소는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연결된 94명에게서 이상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명에게는 담당 공무원을 보내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 중이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신속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면서도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4일 인천에서는 고교 남학생(17)이 민간 의료기관에서 국가 조달물량 무료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숨졌다. 이 학생은 알레르기비염 외 특별한 기저질환이나 접종 전후 이상 증세도 없었다고 한다. 질병관리청은 10대 고교생과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32명한테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씨 등 잇단 사망사례와 관련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시점에서는 백신을 맞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대전·고창=임정재·김동욱 기자, 김승환 기자kdw7636@segye.com